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솔직한 리뷰/카페

[제주도여행/표선면 성읍리]카페, 초가헌

by 로아roA 2020. 5. 8.

제주도민 중에서도 잘 모르는 사람이 많은 제주 별떡, 흔히들 기름떡이라고 부른다.

나의 최애 떡을 꼽으라면 바로 이 기름떡!

찹쌀을 듬뿍 넣어 별 모양으로 만든 후 기름에 튀기듯이 구운 후, 설탕을 솔솔 뿌려 한입 딱.. 먹으면

쫀득쫀득한 게 어찌나 입에 착착 감기는지... 한번 먹어 본 사람은 그 맛이 생각나 또 찾게 된다는 마성의 떡인 기름떡! 

매해 명절 혹은 제사 때마다 할머니가 손수 만들어주시곤 했는데, 

할머니가 돌아가신 이후부터는 손이 많이 간다는 이유로 더 이상 만들지 않았기에 먹을 기회가 없었다ㅠㅠ

 

어제저녁에는 갑자기 기름떡이 어찌나 생각나던지.. 얼마나 먹고 싶었으면 꿈에 나올 정도였다.

그리하여 아침에 일어나자 기름떡 파는 곳을 폭풍 검색했다.

집에 먼 시장까지 가서 사 와야 되는 거 아닌가.. 하는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일단 검색해봤는데, 

다행히 집에서 20분 거리에 위치한 카페에 파는 게 아닌가? 

오픈하자마자 갈 생각에 오늘 쉬는 날인 남편을 아침부터 깨워 준비하라고 하고는 

9시 40분이 되자마자 집에서 출발했다!

평소 같더라면 어디 가는지, 뭘 먹으러 가는지 꼬치꼬치 캐물은 남편이지만, 

잠이 덜 깬 상태로 데려왔더니 어떤 것도 묻지 않았다ㅋㅋ

그렇게 남편과 도착한 카페는 성읍에 위치한 '초가헌'이라는 카페!

 

기름떡만 생각하고 온 건데, 생각보다 카페가 너무 예뻐서 놀랐다.

옛날 초가집을 자연스럽게 리모델링한 것 같은데, 밖에 조경과도 너무 잘 어울리고 예뻤다.

예쁜 외관에 감탄하면서 남편과 안으로 입성!

외관 못지않게 초가헌의 내부 역시 기대 이상이었다.

옛날 돌담을 살려 인테리어 한 것도, 큰 통창을 만들어 밖에 있는 나무들을 훤히 보이게 한 것도! 

사장님의 센스가 곳곳에 묻어있었다.

남편은 아이스 아메리카노 

나는 아이스 라떼

그리고 대망의 기름떡을 주문!

기름떡을 단품으로 주문하면 5500원이었는데,

아메리카노와 기름떡 세트가 있어 500원 할인된 가격에 먹어볼 수 있었다!

 

노릇노릇 구워지는 기름떡 냄새가 가게에 진동했다!

얼마만에 먹어보는 기름떡인지.. 냄새만 맡았는데도 2세트를 시킬 걸 그랬나.. 괜시리 후회가 되었다.

시킨지 얼마되지 않아 금방 나온 음료와 기름떡!

아침이라 기름진 걸 먹기 싫다고 극구 거절하는 남편입에 한 조각 넣어주고

내 입에 한 조각 넣는데.. 

이건 내가 기존에 먹던 기름떡과는 좀 달랐다! 사실.. 더 환상적인 맛!

할머니가 해줬던 맛을 기대하고 먹으러 온건데.. 할머니한테 미안할 만큼 이곳 기름떡이 더 맛있었다ㅠㅠ

기존에 먹었던 것은 쫄깃쫄깃하지만 테두리 부분은 딱딱했는데,

초가헌 기름떡은 중간부터 끝까지 부드러우면서도 쫄깃쫄깃했다. 하나 먹는순간 포장해야겠다 마음을 먹었다ㅋㅋ

 

아침부터 기름진 건 질색이라던 남편은..

기름떡이 원래 이렇게 맛있는거였냐면서 내 기름떡을 자꾸 탐냈다.

3조각인 기름떡을 사이좋게 1.5등분 해먹고 직원분께 살며시 하나 더 포장을 부탁했다ㅋㅋ

 

우리가 카페에 처음 들어왔을 때는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우리밖에 없었는데,

나갈 때보니 손님들이 하나 둘 들어오기 시작했다.

기름떡 맛이 동네방네 소문이 났는지 오는 손님들 모두 기름떡을 시키는 것 같았다ㅋㅋ

 

남편과의 전통 브런치?를 사이좋게 나눠먹은 후, 포장된 기름떡을 들고

행복한 발걸음으로 집으로 향했다!

 

오늘 초가헌 평을 해보자면,

아메리카노 만족, 기름떡은 대대대만족!

 

근처에 갈 일이 있는 도민, 관광객 모두에게 추천해주고 싶다.(특히 기름떡)

 

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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